원문 2026-04-11 작성
최근 타 서포터즈 게시판에 올라온 부천 전 서포터즈 리더 G군의 글을 접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당시 창단 사무국장이자 결정권자였던 저로서, 왜 비난의 화살이 본질에서 벗어나 다른 후배에게 향하고 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에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당시의 고뇌를 전하고자 합니다.
1. 창단을 향한 간절했던 시작
부천SK의 연고지 이전 이후, 우리 서포터즈는 형언할 수 없는 상실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당시 수*진 폭행사건으로 저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회장직을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었으나, 그 후 연고지 이전으로 우울증에 가까운 고통을 호소하는 후배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확률 0%'라는 무모한 도전에 총대를 맸고, 영광스럽게도 창단 TF를 구성해 사무국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거이 모든 TF 인원이 본업이 있는 30대 직장인이었습니다. 밤낮없는 야근 후에도 무보수로 뛰어다니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정해춘 형님(현 부천FC 대표이사) 경우에도 사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비롯한 모든 위원이 생업을 뒷전으로 미룬 채 부천시와 국회, 스폰서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 '부천FC 1995' 명칭 탄생의 배경
구단의 기틀을 잡는 과정은 매 순간이 선택과 결단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구단 명칭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마케팅적 가치와 우리만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당시 구단의 로고와 마찬가지로 명칭ㅠ역시 공모를 하였습니다.
공모라는것이 부천서포터즈 내의 공모였기에 G군이 앞서 창단 자료 오픈 내용을 보시면 알것 같습니다.
사실 의견을 종합해 결정 내려야 하는 위치에서 단순히 명칭만 보지 않습니다.
구단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해야 하고 누가 들어도 의미를 기억해야합니다.
이에 스폰서들을 설득할 때 가장 강력한 명분은 **"우리는 한국 최초의 서포터들이 스스로 만든 팀"**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1995'라는 숫자를 결합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모 이상의, 부천 시민과 축구계에 우리만의 독보적인 역사를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습니다.
당시 TF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구단의 존립과 대의를 위해 단장님 이하 모든분들이 양보해 주셨습니다. 저 역시 당시 가장 아끼던 후배인 G군을 설득하기 위해 4일 밤낮으로 대화하며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지금까지도 무거운 마음으로 남아 있습니다.
(왜 1995냐 1996 이냐 1997 이냐는 1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마치는 글: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 시절
G군이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달랐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그 시절, 눈에 보이지 않던 무(無)의 상태에서 팀을 실체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TF 인원들의 노고 또한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지금의 부천FC가 써 내려가는 동화 같은 역사는 어느 한 사람의 주장이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했던 모두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이제는 본인의 주장만이 정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당시 팀을 위해 고심했던 동료들의 결정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아울러, 현재 G군이 공유하고 있는 당시 창단 자료들은 사전 동의 없이 공개될 경우 구단에 예기치 못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법적 문제도 될수 있으므로 팀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당 자료의 삭제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꿈꿨던 부천FC의 미래가 더 이상 과거의 오해로 얼룩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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