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서포터즈 입장에서 "있어서는 안되는 자료"
일부 타 팀 지지자들은 1995~1996년의 유공 코끼리 스탠드를 "이름도 조직도 없던 팬클럽 수준"이었으며 "1997년에야 급조된 모임"이라고 주장하며 역사 기술을 왜곡하고 있다.
자발적 서포팅의 본질은 구단 주도의 관제 응원을 거부하고, 팬들이 스스로 공간을 점유하며 문화를 생산했는가에 있다. 당대 현장 사진과 방송 자료는 그들의 주장이 왜 이중잣대이자 논리적 오류인지를 스스로 증명한다.
■ 1995년 "형식적 선언보다 앞선 실효적 지배의 현장"
"부천은 1997년 가을 하이텔에 독립 소모임 공지를 올렸을 뿐, 그 전에는 서포터즈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1995시즌 동대문운동장 사진 한 장 앞에서 근거를 잃는다.
스탠드 정중앙, 대형 유공 코끼리 배너 바로 뒤에는 '하이텔 축구동호회 SOCCER!!'가 선명하게 박혀 있다.
별도의 게시판이 개설되지 않았을 뿐, 선구자들은 이미 1995년부터 하이텔 축구동이라는 이름 아래 결집해 자발적 응원을 주도하고 있었다.
국제법은 영토 주권을 논할 때 서류상의 De jure 형식적 선언보다 실제 그 땅을 점유하고 통치해 온 De facto 실효적 지배를 우선시한다. 문서상 등록 날짜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전부터 스탠드라는 공간을 자발적으로 점유하고 문화를 이끌어 온 실체적 역사다.
구단 직원의 메가폰에 맞춰 박수나 치던 시절, 깃발을 들고 스탠드의 흐름을 주도한 이들이 바로 그 선구자들이었다.
■ 1996년 "과도기의 진통 속에서도 단절되지 않은 계보의 연속성"
1996년은 유공 코끼리가 부천으로 연고를 옮기던 과도기였으며, 신생 구단의 대규모 마케팅으로 일부 인원이 이탈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근거로 일부는 "그 인원으로는 서포터즈라 할 수 없다"고 폄하한다.
그러나 당시 MBC 뉴스 화면 속 스탠드에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윤정환 우리의 희망!' 배너가 걸려 있다.
스타 선수를 위해 개인 배너를 직접 디자인해 경기장에 거는 문화
이탈리아식 응원 구호 'FORZA(포르자)'의 개념을 논하던 집단
당시 대한민국에서 이런 문화를 실천하던 집단이 또 어디 있었는가?
역사적 정통성은 완성된 규모가 아니라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 계보의 연속성에서 나온다. 조직적 인프라를 갖추고 출발한 다수의 역사만 정통이고, 연고지 이전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스탠드를 지키며 부천 축구의 정체성을 수호한 소수의 역사는 유효하지 않은가. 인원 규모라는 외형 지표로 서포팅의 정통성을 재단하는 것 자체가 논리적 오류다.
■ 결론: 이 자료들을 보라. 그리고 판단하라.
1995년 동대문 통천에 박힌 '하이텔 축구동호회 SOCCER!!' 문구
깃발을 흔들던 선구자들의 현장
MBC 뉴스 화면에 포착된 자체 제작 배너
이것이 팬클럽의 기록인가, 서포터즈의 기록인가.
우리가 창립 초기에 형식적 체계를 완전히 갖추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체성의 부재가 아니라, 선례 없는 문화를 최초로 만들어가던 개척자가 감수할 수밖에 없는 과정이었다.
역사는 행정 게시판의 등록 번호가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한 사료가 증명한다.
이 자료들을 역사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역사 논쟁이 아니라 의도적 왜곡이다.
● 1995년






● 1996년




댓글 0
댓글 작성은 로그인 · 가입 후 가능합니다.